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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를 낮추지 말고, 너의 한계를 업그레이드 시켜" 스노우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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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chchtan.blog.newsis.com

개인적인 이야기다. Over에 대해서 난 상당히 좋은 추억을 갖고 있다. 20년여 전, 대학 영문법을 수강하고 기말고사를 치렀다. 100여명의 수강자 중 2-3명만이 A+를 맞았다. 난 당시 그 중 한명이었는데 문법을 딱히 잘 알아서 A+를 받았다기보다는 운이 대개 좋았다. over에 대한 문제가 나왔는데 대부분 수강자는 그야말로 over를 ‘오바’해 헛소리를 하거나 잘못 짚어서 틀렸다. 지금 기억으론 over에 대한 5개의 뜻을 적시하는 것이었던 것 같다. 5개 내용이 무엇이었는지는 지금 기억에 없지만 여하튼 난 5가지를 완벽히 적어내 최고 점수를 받았다. 

내 생각으론 우리가 over를 너무 쉽게 넘어가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가르치는 사람이나 가르침을 받는 사람이나 그저 ‘뭐뭐 위에’라는 말로 끝나버릴 일이 아니다. 뜻이 쉬운 over에 얽매일 필요가 있겠나 하는 자만심 아닌 자만심을 경계해야 한다. over를 너무 간단히 취급하면 자신의 영어 구사 능력도 볼품없이 간단해진다. 세련된 표현을 하지 못하고 질질 말을 끌게 된다는 것이다. 웬만큼 영어회화를 한다는 사람의 입에서조차 over가 들어간 문장을 듣기가 쉽지 않다. ‘come over’ 이딴 것 말고 좀 긴 문장에서 말이다. ‘때문에’란 우리말 때문인지 over를 쓰면 될 자리에서 because(of)를 쓰는 경우가 허다하다.(뒷 부분 참조) 뿐만 아니라 over가 들어가는 문장을 보고 대충 뜻은 이해하면서도 정말 어떤 뉘앙스를 갖고 있는 것인지 언어의 맛을 모르고 지나칠 수 있다. 감히 말하건대 영어깨나 한다는 사람도 그런 경우가 많다. 

영어 공부 중 뉘앙스 공부는 좀 나중에 하고 먼저 달달 외워 눈앞에 닥친 시험에 대비해야 한다는 현실론자의 영어공부법도 있을 수 있겠다. 그러나 난 다시 감히 말하지만 달달 외우는 것도 일정부분 해야 하나 당장 써먹을 일도 없고 시험에 나오지 않아 뉘앙스 공부를 뒤로 제치는 것에 대해서는 단호히 반대한다. 왜냐하면 말은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고, 다른 사람이 무슨 생각에서 저런 소리를 지껄이는지 파악하려면 이 뉘앙스 공부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물론 뉘앙스 공부는 당장에 습득할 수 있는 그런 공부는 아니다. 끊임없이 보고 듣고 때론 분석도 해봐야 한다. 된장 냄새 나는 한국에서 발행되는 영어 신문을 볼 필요성이 있는 이유도 영어를 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한국 내의 뉴스를 어떤 식으로 영어로 옮겼는지, 왜 그 단어를 썼고 표현을 썼는지 뉘앙스 공부를 할 수 있어서이다. 시건방지게 난 한국에서 나오는 영어 신문 나온 것 보면 너무 쉬워서 볼 게 없다고 하는 친구들 있는데 그럼 거꾸로 한국어 신문보고 영어로 옮겨보라고 하면 이들 거개가 숨을 헐떡거린다. 

각설하고 over에 대해서 그 어떤 영어선생으로부터도 설명을 듣지 못하고 나름 파악한 것을 말하고자 한다. 대충 문법책 뒤지면 나오는 내용을 되풀이 할 필요도, 할 생각도 없다. 다만 사전에서 over편을 찾아보면 중간쯤에 나와 있을 테지만 보다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부분을 지적하려고 한다. 그러려면 먼저 over가 갖고 있는 단어의 뉘앙스를 느껴야할 것이다. over는 실은 좀 무서운 단어의 뜻을 갖고 있다. 뭔가 부정적인 느낌을 주는 단어이다. ‘뒤덮다’는 느낌이 있다는 것을 항상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수십 개의 over의 뜻 가운데 모두가 이런 의미를 다 갖고 있다는 것은 아니고 우리가 흔히 잘 모르고 지나치는 뜻 가운데 그런 의미가 있음을 밝히려는 것이다. over가 갖고 있는 뜻을 아까 밝힌 대로 모두 여기서 구구절절 이야기하지 않고 무시되고 있는, 그러나 매우 중요한 뜻 2가지만 나름대로 밝혀보고자 한다. 

우선 over의 뜻 가운데 좀 무서운 내용이 있다는 것 중 하나는 over가 군림하거나 통치하는 지배의 의미를 갖고 있음이다. 쉽게 말해 over 다음에 쓰는 명사는 over 앞에 오는 것에 대해서 굴욕을 당하는 위치에 있다. 최근 국제적인 비난을 받은 이스라엘의 하마스 공격을 ‘Israeli attack over Hamas’로 표현한다. (물론 이 자리에 on도 대개 많이 쓰긴 한다.) over의 지배 성질 때문이다. 난 영어를 배울 때 그 어떤 영어선생님으로부터도 over의 이 같은 ‘지배’의 설명을 들어보지 못했다. 참 한심, 두심한 영어공부를 했다는 자괴감이 들었었다. 이것은 아무것도 아닌 설명이다. 그래서인지 영어선생님이 그런 설명을 안 해줬는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난 이런 설명이 없는 영어교육을 경멸했다. 위의 문장 중 attack이 없이 ‘Israel over Hamas’로 표현해도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지배한다는 의미로 손상이 없다. 왜? over의 지배 성질머리 때문이다. 

두 번째로는 over에는 ‘개기는’ 성질이 있다. 위의 설명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일 수 있다. 뭐에 대해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거나 항의, 무엇인가 터무니없는 것에 대한 분노, 투쟁, 싸움 등의 단어가 나오면 뒤에 over가 나온다. 역시 ‘-에 대한’의 뜻으로 on이 저 뇌리에서 삐죽 나오려고 할 수도 있지만 개기는, 부정적인 성질을 갖고 있는 문장 중에는 over가 더 영어적이고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disagreement over∼, protest over∼, outcry over∼ 등이다. 우리 학교 영어나, 학원 영어는 이런 걸 침묵한다.

‘지배’ ‘개김’성의 over 이외에, 허나 그 연장선에 있을 수 있겠지만 하나만 추가하자면 over의 ‘둘러싸고’, ‘놓고’, ‘때문에’로 해석될 수 있는 성질이다. 우리말로는 ‘때문에’가 자연스럽게 느껴져 우리는 곧잘 비코∼즈(Because)라며 말을 엿가락처럼 늘이기 일쑤인데 그냥 한마디로 ‘over+이유’라고 하면 끝난다. 최근 영국 BBC방송이 가자지구의 인도적 지원을 위한 방송을 해달라는 영국 정부의 요구를 묵살해 BBC가 상당히 비판을 받았는데 이 여파가 IAEA(국제원자력기구)에도 미쳐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이 BBC 인터뷰를 거절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한마디로 AP통신은 이렇게 표현했다. ‘IAEA head cancels BBC interview over Gaza aid row.’ 이 over는 -를 둘러싸고, - 때문에 해석될 수 있는데 비코즈 어쩌구 저쩌구 안 하고 간단히 over로 처리한 것이다. 요약컨대 over의 이 ‘지배’ ‘개김’ 성질을 숙지하고 덤으로 ‘둘러싸고, 때문에’ 등의 뜻을 챙겨두길 바랄 뿐이다.(기회가 되면 With를 나름 소개해보겠다.)

*이것은 설명하는 것일 뿐 최상의 방법은 자연스레, 부지불식간에 익힐 수 있도록 수준에 맞는 영어소설을 사전을 찾지 않고 밤낮없이 읽는 것이다.

출처 : http://chchtan.blog.newsis.com/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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